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체임버 뮤직』에서 일부:
CHAMBER MUSIC1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감미로운 현악기 소리, 버드나무 만나는 그곳, 강가의 현악기. 임이 거기에 거닐어, 강 따라 음악이 흐르는데 임의 망토에는 핼쑥한 꽃들이, 머리에는 짙은 잎들이. 음악에 머리를 기울이고 모두 은은히 연주하는데, 한 악기 위에는 길 잃은 손가락. 2 자수정 황혼 빛 짙푸른 빛 더욱 짙어져, 등불은 초록빛 으스름히 가로수를 밝히는데. 오래된 피아노 선율은 조용하고 느릿하고 태평하고, 누런 건반 앞에 구부리고 앉은 그녀, 머리는 이리로 기울어. 수줍은 생각, 크게 뜬 진지한 눈과 손, 한쪽으로 기울며 산만해지는데--- 자수정 황혼 빛 푸른 빛 더욱 짙어져. 3 만물이 휴식하는 그 시간, 외로이..
2024.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