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빈 시인1 ■ 강혜빈 시인의 시■ 커밍아웃 & 미니멀리스트 & 일곱 베일의 숲 & 바깥의 사과 & 밤의 팔레트 옷장에서 알록달록한 비밀이 흘러나와자라지 않는 발목 아래로, 말은 잊은 양탄자 사이로기꺼이 불가능한 토마토에게로 커밍아웃 축축한 비밀 잘 데리고 있거든 일찌감치 날짜가 지난 토마토 들키지 않고 물컹한 표정은 냉장고에 두고 나는 현관문을 확인해야 해 아픈 적 없는 내일을 마중 나가며 취한 바람이 호기롭게 골목을 휘돌아 나갈 때 나뭇잎이 되고 싶어 아무 데서나 바스러지는 우리가 서로를 껴안을 때 흔들리는 그늘 더 낮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가는데 아무도 모르는 놀이터에서 치마를 까고 그네를 탔어 미끄럼틀과 시소의 표정 낮지도 높지도 않은 마음을 가지자 혼자라는 단어가 낯설어지면 얼음 땡, 크레파스 냄새 나는 빨주노초 아이들 웃음먼지를 풍기며 뛰어나가고 배 속에선 만.. 2024. 5.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