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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윤지 시인2

『창작과 비평』 2024년 가을호(통권 205호)에서 눈에 띄는 시: 「작고 낮은 풀꽂이」 외, (마윤지) & 「빵공장으로 통하는 철도로부터 42년 뒤」 외, (박상순), & ,「부리」 외, (안태운), 「식인의 세계」외 (이기성). 작고 낮은 풀꽂이- 마윤지     물레 페달을 밟는 너의 발바닥  흙을 쥐는 너의 손바닥   두 엄지를 넣어 네가 만든  구멍 속  터널. 창고. 새벽 택시. 느린 노래. 10분. 검은 바지. 강에 비치는 쇠오리   두 중지로 네가 올린  높이 속  터널. 창고. 새벽 택시. 느린 노래. 10분. 검은 바지. 강에 비치는 쇠오리   쏟아질 때까지  달려나갈 때까지  한쪽으로 구르기 시작할 때까지   끝 밖으로  끝 안으로   네가 두드려 때린  터널. 창고. 새벽 택시. 느린 노래. 10분. 검은 바지. 강에 비치는 쇠오리   가마 속에 풀꽂이  가마 속에 불덩이  가마 속에  터널. 창고. 새벽 택시. 느린 노래. 10분. 검은 바지. 강에 비치는 쇠오리   불을 꽁꽁 입고서  불을 전부 벗어나고서  .. 2024. 11. 14.
■ 마윤지 시인의 시 ■ 아이들 & 여름 촉감 & 여름 방학 & 이 세계를 걱정하는 방법 & 타임 코드 시시해  놀이터에 종을 놓고 돌아왔어   매일매일 생각나  매일매일 그렸어 아이들     *  종을 흔들었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어   시시해  놀이터에 종을 놓고 돌아왔어   매일매일 생각나  매일매일 그렸어    *  옛날 옛적에 귀신이 살았습니다    귀신이 살아 있어?   아 귀신이 죽었습니다 죽고 나서 귀신이 되었습니다    *  이제 볼 수 있지 휘파람  둥지에 웅크린 휘파람  휘파람을  떨어트려 죽이는 휘파람  차에 치인 휘파람  다시 다시  알을 깨고  휘파람    젖은 옷이 따뜻해  속이 다 비치는데  무엇에도 뚫리지 않을 것같이 여름 촉감     분수 광장의 아이들  손을 잡고 한 줄로 걷는다   물이 솟는 블록을 찾아  다음 차례를 기다렸다가   더 가까이   낮은 환하고  광장은.. 2024.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