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미 시-생산라인1 ■ 박세미 시인의 시■ 생산 라인 & 순환 세계 & 뒤로 걷는 사람 & Balkon & 나는 터치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시집, 『오늘 사회 발코니』 로 2024년 제42회 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인으로 선정되심을 축하합니다.!!! 목과 손목을 여미는 품위로부터 나는 달아날 수가 없고 축 늘어진 와이셔츠의 소맷자락을 잡고 질질 끌며 걸/었던 밤거리마다 단추가 놓였다 일정한 간격으로 생산 라인 화이트 셔츠 공장 이곳이 내가 선택한 품위다 마흔 가지가 넘는 와이셔츠 제작 공정에서 칼라와 커프스를 다는 것이 지난 20년간 지켜온 나의 업무 숙련된 자들에게선 고르고 안정적인 소리가 난다 원단을 가르는 가위로서 박음질하는 미싱으로서 뜨거운 김을 내뿜는 다리미로서 20년이다 그러니 검붉은 피가 번지는 일 노릇하게 구운 냄새가 나는 일 옆자리의 동료가 사라지는 일 결코 실수가 아니다 하얀 옷.. 2024. 1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