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참새 시인1 ■ 박참새 시인의 시 ■ 무해한그릇-물 마시는 시 & 말하는 자에게 내려지는 벌이 있는 것일까 & 우리 이제 이런 짓은 그만해야지 & 정신머리 무해한그릇- 물 마시는 시 습기: 모든 질병의 원인* 멋지네 안타깝고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날걸 태초에 물이 있었던 거네 찰랑찰랑 걸음걸음마다 내 안에서 물이 아스르르 넘칠 것만 같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발자국이 촉촉했다 흰죽 한 그릇 주세요 아픈 사람처럼 말한다 죽은 아픈 밥이니까 너머 테이블에서는 맛있게 해 주세요라고 한껏 소리친다 그 말을 하면 맛이 있게 되는 건지 나는 궁금했지만 맛있게 드세요, 아 이건 맛있게 먹으면 안 되겠네 왜 안 될까? 흰죽은 맛있는데 혹시 내가 맛있게 해 달라고 종용하지 않아서일까 그렇다면 너무나 이상한 일인데 맛의 정체를 모를 축축한 쌀알들이 내 안에서 마구 굴러다닌다 요즘은 어떠세요? 내가 아무리.. 2024.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