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현대시의 시조1 보들레르 Charles Baudelaire, 『악의 꽃』에서: 알바트로스 & 시지나 & 우울 & 백조 & 거짓에의 사랑. 알바트로스* 흔히 뱃사람들이 재미 삼아 거대한 바닷새 알바트로스를 잡는다, 이 한가한 항해의 길동무는 깊은 바다 위를 미끄러져 가는 배를 따라간다. 갑판 위에 일단 잡아놓기만 하면, ** 이 창공의 왕자도 서툴고 수줍어 가엽게도 그 크고 흰 날개를 노처럼 옆구리에 질질 끄는구나. 날개 달린 이 나그네, 얼마나 서툴고 기가 죽었는가! 좀전만 해도 그렇게 멋있었던 것이, 어이 저리 우습고 흉한 꼴인가! 어떤 사람은 파이프로 부리를 건드려 약올리고, 어떤 사람은 절름절름 전에 하늘을 날던 병신을 흉내낸다! 「시인」도 이 구름의 왕자를 닮아*** 폭풍 속을 넘나들고 사수를 비웃건만, 땅 위, 야유 속에 내몰리니, **** 그 거창한 날개도 걷는 데 방해가 될 뿐. *.. 2024. 9.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