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사르 바예호-아방가르드 시인1 세사르 바예호César Vallejo 시선집,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에서: 검은 전령, 하나에 천 원이요, 영원한 주사위, 트릴세,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검은 전령 살다 보면 겪는 고통. 너무도 힘든 ... 모르겠어. 신의 증오가 빚은 듯한 고통. 그 앞에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괴로움이 썰물처럼 영혼에 고이는 듯... 모르겠어. 얼마 안 되지만 고통은 고통이지. 굳은 얼굴에도 단단한 등에도 깊디깊은 골을 파고 마는... 어쩌면 그것은 길길이 날뛰는 야만족의 망아지, 아니면, 죽음의 신이 우리에게 보낸 검은 전령. 영혼의 구세주가 거꾸러지며 넘어지는 것. 운명의 신이 저주하는 어떤 믿음이 넘어지는 것. 이 처절한 고통은 그리도 기다리던 빵이 오븐 문 앞에서 타버릴 때 나는 소리. 그러면, 불쌍한... 가엾은... 사람은 누가 어깨라도 치는 양 천천히 눈을 돌려, 망연히 바라봐.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은 회한의 웅덩이가.. 2024.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