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1 ■신철규 시인의 시 ■ 소행성 & 구급차가 구급차를 & 바벨 & 검은 방 & 슬픔의 자전 나는 네게 하루에 하나씩 재미있고 우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네가 못 보고 지나친 유성에 대해 소행성 우리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의자만 뒤로 계속 물리면 하루종일 석양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너와 나는 이 별의 반대편에 집을 짓고 산다. 내가 밤이면 너는 낮이어서 내가 캄캄하면 너는 환해서 우리의 눈동자는 조금씩 희미해지거나 짙어졌다. 우리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적도까지 몇 발자국이면 걸어갈 수 있다. 금방 입었던 털외투를 다시 벗어 손에 걸고 적도를 지날 때 우리의 살갗은 급격히 뜨거워지고 또 금세 얼어붙는다. 우리는 녹아가는 얼음 위에서 서로를 부둥켜안는다. 나는 네게 하루에 하나씩 재미있고 우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네가 못 보.. 2024.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