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1 ■ 이해존 시인의 시 ■ 이물감 & 꼼치 & 벙커 & 쉰 & 四인칭 무방비 상태에서 불현듯 솟아나는 것온통 나를 골라내는 순간남겨지는 것 이물감 원숭이가 털을 고르듯 쭈그려앉아 바닥에 놓인 신문을 읽듯 쌀알을 휘저어 돌을 골라낸 적이 있다 고르는 것과 골라낸 것을 갈라놓고 같은 색깔이 될 때까지 쌀알이 나를 집중할 때까지 촉감이 파고든다 모래사장에 깔아놓은 은박지 앉은 자리를 향해 오므라드는 바닥 모래사장보다 따갑다 옷에 달라붙은 고양이 털을 떼어내다 고양이 털로 짠 스웨터를 생각한다 가장 가까웠던 사이가 핏기를 잃어가는 순간 나늘 본뜬 차가운 손을 만질 때 낟알 껍질이 목에 걸린 것처럼 몸속에 돋아나는 촉감 밥을 먹다 돌을 깨문다 무방비 상태에서 불현듯 솟아나는 것 온통 나를 골라내는 순간 남겨지는 것 식탁에 앉아.. 2024. 4.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