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1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 『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에서: 튈르리 공원 & 베르사유 궁전 & 여인들의 문예 취미 & 마음속에서 지는 태양 튈르리 공원 오늘 아침 튈르리 공원의 태양은 잠이 덜 깬 듯 돌계단위를 한 칸씩 미끄러지며 내려가고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태양의 그림자는 선잠에 빠진 금발 청년을 금방이라도깨울 것만 같았다. 오래된 궁전을 배경으로 어린 새싹들이푸르러져 간다. 무엇엔가 홀린 바람의 숨결은 과거의 냄새에라일락의 신선한 향기를 섞는다. 미친 여자의 갑작스러운등장처럼 흔히 우리를 겁주던 석상들은 이곳 소사나무 아치아래에 꿈을 꾸듯 서 있다. 녹음 속에서 흰 빛으로 눈부신그 모습이 마치 현자들 같구나. 파란 하늘이 내려앉은수반은 흡사 사람의 시선인 양 빛난다. 강가의 테라스 너머로 센강 저편 케 도르세*의 고색창연한 동네에서 과거로 돌아간 듯 근위병 하나가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제라늄 화분들 위로 들꽃들이흐드러지게 침범.. 2024.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