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시인1 『현대시』 2024년 9월 호에서 눈에 띈 시: 「불현듯 짐승이」 외 1편(최문자), 「월요일」외 1편(이원), 「동양화」외 1편(고명재), 「찬장의 시」외 2편(안희연). 불현듯 짐승이최문자 사람들이 당신을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했지만 나는 당신이 자꾸 사람으로 보여 가끔 당신한테서 툭툭 튀어나오는 짐승 나는 사람만도 못한 그런 짐승이 좋아 그 짐승 그 짐승을 찾으러 당신의 뒤로 가서 더 뒤로 가서 당신을 바라보았어 도대체 어떤 짐승이길래 불현듯 당신은 말했어 사람으로 가는 구간 구간 그들이 서 있어 짐승이 너무 많아 짐승이 자욱해 사람으로 하다가 사람이 부족하면 짐승으로 하다가 짐승이 부족하면 짐승만도 사람만도 못해졌어 어느 날 당신은 이미 눈물이 말라 있고 흘러넘치는 사람의 전원까지 꺼버리고 개처럼 뛰어다니는 당신을 보았어 긴 줄 끝에 텅 빈 자리 사람의 폐를 숨기고 거기 서 있는 당신을 뭐라 부를지.. 2024.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