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1 제24회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 「때맞춰 」외 4편(김진선 시인) 때맞춰 당신은 곧 도착한다며 어디라도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플랫폼에 앉아 몇번의 지하철을 보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 중이었습니다 잘못 내린 것인지 다음 지하철을 타고 그새 떠난 사람도 있었습니다 편의점 까페 중고서점 옷가게 역 근처에는 기다릴 곳이 많았지만 어디에도 갈 수 없습니다 시간을 때울 곳이 많은 게 난처했습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오월이면 도로를 통제하고 사람들이 모입니다 어디에 들어가지 않고서도 사람들은 기다립니다 있었던 사람들을 있을 사람들을 위해서 노래는 계속 불리고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방향으로 걷다보면 발아래 차선이 가야 할 곳을 알려주는 것 같고 당신과의 약속에 늦을까봐 걸음을 서둘렀습니다 한 사람이 덥석 내 손을잡았을 때 우리는 앞을 보.. 2024. 1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