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과 반동1 ■ 김석영 시인의 시 ■ 충돌과 반동 & 진짜 돌 & 선택 & 상상선 & 낮잠 속에서 꽃잎이 떠내려간다 & 가짜 돌 무거움은 오브제로 단순하게 들고 있기. 미신이었던 때가 있었지요. 죽은 자의 혼령이 떠돌아다닌다고 믿었던 무당은 돌을 들어야 했지요. 충돌과 반동* 할머니는 돌이 없는 곳에서 돌을 들고 있다. 모두가 돌은 아니지만 돌이 존재하는 곳. 할머니는 꼿꼿이 서서 밖을 내다본다. 나는 할머니의 돌을 바라본다. 사진 속의 할머니는 하반신이 없다. 하반신이 있음에도. 돌이 할머니의상반신을 들고 있다. 나는 그렇게 이해한다. 돌은 바깥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액자 속의 두 손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반복이다. 들고 있는 사물은 이제는 잊혔지만 돌이라 불렸던 것이라고. 지구의 유물처럼 남은 거라고. 거기는 돌이 없구나. 내가 손을 내밀자 거기에 돌이 있다. 59세에 돌아가신 할머니는 30년생... 2024.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