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권박 시인1 『현대시』 2024년 10월 호에서 눈에 띈 시: 「골목에서 사람을 만난다」 외 1편(신영배), 「비산화」외 1편(서윤후), 「어여쁘겠다」외 1편(권박). 골목에서 사람을 만난다 - 신영배 골목이다 한쪽 둔덕에서 나무들이 쓰러졌다 그 나무들을 모두 들어낸 골목이다 음식점과 카페를 검색하고 골목에서 사람을 만난다 테이블을 정하고 메뉴를 정하고 앉아서 골목이다 나무들을 들어낸 후에야 나무 냄새가 나 진하게 괜히 꺼냈나 하는 말을 안고 골목에서 사람을 만난다 나무가 나무에게 전하는 냄새겠지 웃기도 하면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표정도 신경 쓰면서 골목에서 사람을 만난다 그 골목이었던가 예전 이야기도 꺼내며 아무도 없을 거야 이후의 골목도 꺼내면서 골목은 골목들과 겹치며 골목이다 골목이다 쓰러진 나무들이 한 그루씩 들것에 실려서 빠져나갔던 골목이다 그 나무들의 줄이 삼백 미터나 되었던 골목이다 나무들이 사람처럼 사.. 2024.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