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24년 11월호1 『현대시』 11월호-2024년 등단 시인 특집 1부: 「다락의 노미」(구윤재), 「죄수의 방」(김유수), 「생츄어리」(김진선), 「세상에 없는 아이」(명재범), 「흔痕이 연혁」(문지아), 「고백」(안중경). 다락의 노미- 구윤재 노미는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된 노미를 모두 어려워했다 노미는 여전히 노미일 뿐인데 노미는 자신에게 연결된 투명한 줄을 잡았다가 놓았다 노미가 장난을 치면 모두 난감해하네 그래서 노미는 슬퍼 노미는쓸쓸해 나는 노미의 곁에서 노미의 손을 잡았다가 놓쳤다 노미의 손은차갑고 노미의 손은 돌아가지 않는 문 손잡이구나 노미는 여전히 궁금한 게 많은 노미일 뿐인데 아무도 노미의 궁금함에 귀기울이지 않고 그저 노미에게 건강하라고 건강하라고 투명한 줄을 노미에게서 빼앗으며이제 노미는 건강할 수 없는 노미구나 그렇게 노미는 상자가 된다 나는상자가 된 노미를 품에 안고 놓지를 않았는데 어느 날 잊어버렸고 잊어버렸다는 사실까지 잊어버렸고 노미는 다락방의 노미가 되어 여전히 투명한 줄을 길게 늘.. 2024. 1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