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1 ■ 박민혁 시인의 시 ■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 해피엔드 & 그 후 & 젖빛유리 너머 & 400번의 구타 제13회 김만중문학상 신인상 수상 나의 지랄은 세련된 것. 병법 없이는 사랑할 수 없다. 너는 나의 편견이다.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액상의 꿈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매달고, 생시의 문턱을 넘는다. 애인의 악몽을 대신 꿔 준 날은 전화기를 꺼 둔 채 골목을 배회했다. 그럴 때마다 배경음악처럼 누군가는 건반을 두드린다. 비로소 몇 마디를 얻기 위해 침묵을 연습할 것. 총명한성기는 매번 산책을 방해한다. 도착적 슬픔이 엄습한다.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부모에게서, 향정신성 문장 몇 개를 훔쳤다. 아름다웠다. 괘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경외한다. 우리들의 객쩍음에.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일수 있다면 이유 없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나의 지랄은 세련된 것. 병법 없이는 .. 2024.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