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듬-입국장1 ■ 김이듬 시인의 시 ■ 입국장 & 법원에서 & 간절기 & 리얼리티 & 저지대. 축하합니다!!! 2024년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시 부문(푸쉬킨문학) 대상 수상, 김이듬, 『투명한 것과 없는 것』(문학동네, 2023) 그녀에게 나는 이 도시를 어떻게 설명할까 자동차가 아닌, 사람의 도시라고 최소한 총성이 울려퍼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일까입국장 미국 국적 친구를 기다린다 심야 공항 터미널은 지나치게 환하다 그녀에게 이 도시를 어떻게 소개할까 순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복잡하고 불완전하며 폐허가 된 건물들의 더미이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파무크처럼 고백할 수 있을까 맞은편 의자에 앉아 통화하는 사람은 미소를 띤다 왼쪽 옆으로는 불매운동중인 제과업체의 체인점이 있다 빵공장 기계에 끼여 숨진 노동자의 얼굴이 어른거리고 플라스틱 빵처럼 내 표정은 굳어 있다 .. 2024. 1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