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체육관1 ■ 조혜은 시인의 시 ■ 눈 내리는 체육관 연작 여기서 무엇이 방어 자세인지 알아챌 수 있겠니? 눈 내리는 체육관 - 사라진 유치원 유치원이 사라진 자리에는 지하로 내려앉은 체육관뿐이었다. -창문이 있어. 너와 나는 마법에 걸렸다. 창밖으로 뜨거운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알고 있어. 나는 예고된 카운터를 날릴 때에도 머뭇거리던 사람. -알고 있어? 글러브를 단단히 조이며 네가 말했다. -이것도 연습이야. 그녀의 비극적인 삶이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떨어져 내렸다. -무기력도 연습이지.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흔들린 자세 위로 또다시. 아이들이 보이지 않자 울음도 없어졌다. 지운 걸까 사라진 걸까. 지웠다면 무엇을, 사라졌다면 어떻게, 여전히 왼쪽과 오른쪽을 혼동하며.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내가.. 2024. 4.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