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안젤라 티리에1 ■ 김이강 시인의 시 ■ 나와 클레르의 오후 & 서머타임 & 휴가 계획 & 데이빗 안젤라 티리에 & 여름 정원 트램을 타고 외곽으로 간 우리는어느 황량한 정거장에서 잠시 머물렀다낮게 이어진 콘크리트 외벽들이 푸르게 잠기어간다 나와 클레르의 오후 성당이나 서점을 지나 걸었다 오래된 다리 위에서 클레르가 뒤를 돌아보았다 빨리 와. 응. 빨리 갈게. 클레르의 운동화 바닥은 안쪽부터 닳는구나 걷는 사람들의 오른뺨이 석양을 받고 있다 트램을 타고 외곽으로 간 우리는 어느 황량한 정거장에서 잠시 머물렀다 낮게 이어진 콘크리트 외벽들이 푸르게 잠기어간다 돌아가는 트램을 기다리다 클레르가 말한다 눈을 깜빡이더니 크게 웃는 클레르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였기 때문에 클레르의 얼굴엔 빗금처럼 어둠이 쏟아졌다 잠시 후 우린 잊고 있던 도시락 가방을 클레르의 배낭에서 꺼낼 수 있었다 .. 2024. 5.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