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대 시-실내악1 ■박정대 시인의 시 ■ 악사들 & 室內樂 악사들 1 아주 먼 저편 불필요한 공기 속에 나는 지금 있어, 공기들의 파동을타고 들려오는 저 늙은 짐승의 울음소리 ---- 소음과 음악은 구분되어야 해, 이 늙은 세상은 지금온통 소음뿐이야! 음악으로만 당도할 수 있는 곳 그래서 내 정원은 아주먼 저편에 있네 2 너무 쉽게 흐트러져버리는 음악들* 어린 시절 나는 열렬하게 호랑이를 꿈꾸곤 했었다, 동강의 그 아욱 덤불숲이나 가리왕산 숲속에 사는, 오직 말탄 무사들만이 맞닥뜨릴수 있는 줄무늬가 있고, 아시아적인 호랑이, 나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동물원의 한 우리 앞에 서 있기 일쑤였다, 나는 호랑이들의 위풍이 어떠한지 찾아보려고 방대한 백과사전들과 생물도감들을 뒤적거려 보곤 했다(나는 아직도 그 형상을 잊을 수가 없다,왜냐하면 나는 어.. 2024.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