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 시- 필담1 ■ 손 미 시인의 시 ■ 몽돌 해수욕장 & 혼잣말을 하는 사람 & 이어지는 사람 & 필담 & 시럽은 어디까지 흘러가나요. 돌 돌 돌 돌 돌 돌 돌 사방으로 부서진 이토록 많은 충돌 이토록 많은 생각 몽돌 해수욕장 네가 돌이 됐다고 해서 찾아왔다 나는 아무 돌이나 붙들고 안아봤다 거기 있는 돌을 모두 밟았다 돌을 아프게 해보았다 돌들에게 소리지르고 돌 위에 글씨를 써보았다 옷을 벗고 누워보았다 돌에게 내가 전염됐다 이쪽저쪽으로 굴러보았다 돌 돌 돌 돌 돌 돌 돌 사방으로 부서진 이토록 많은 충돌 이토록 많은 생각 절대 뒤를 보면 안 돼 다시 사람이 될 거야 움켜쥐면 말하는 돌 너는 누구인가 돌을 집어 네 위에 올려놓고 손을 모은다 말이 끝나면 정말 끝이 날까봐 나는 계속 말을 했다 혼잣말을 하는 사람 우리는 공간을 메우기 위해 계속 말을 .. 2024.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