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문학상 수상1 ■ 김 현 시인의 시 ■ 혼자서 끝없이, 터치 마이 보디, 시원시원한 여자, 궁지 이모, 슬픔이 많으면 개가 되는 거야 석희가 기쁨의 뼈다귀를 멀리 던졌습니다 금희가 맨발로 뛰어갔지요 혼자서 끝없이 현이야 내 슬픔도 가져가 지난밤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금희는 속삭이었어요 저승까지 가는 마당에 슬픔도 묻어야지 금희가 짚신을 벗어서 한 손에 들었습니다 얼마나 더 가야 할까 금희가 석희에게 물었습니다 석희는 네 살배기 조카 지난밤 금희의 꿈에 따라 들어와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요 유창하게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이모, 연우가 그러는데 한민족은 아름답대 연우가 남북 겨레의 가슴에 대고 물어봤대 울창하더래 소나무 숲이 푸르더래 사돈에 팔촌도 다 상록수림 금희는 왈왈 짖었습니다 이모, 슬픔이 많으면 개가 되는 거야 석희가 기쁨의 뼈다귀를 멀리 던졌습니다 금희가 맨발로 뛰어갔지요 현이.. 2024. 4.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