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달 시집1 ■이 훤 시인의 시 ■양눈잡이 1 & 양눈잡이 2 & 도원결의 & 겨울 주소 & 라스트 워드. 우리는 비행기 속 여러 방을 드나든다* 이곳은 정원이고 여긴 숙소야 여긴 첫 번째 산책로고저기에 두 번째 산책로가 있어 여기서는 운동을 하지 비행기 안에 사정이 이렇게나 많다 양눈잡이 1 비행기가 밤으로 뛰어드는 동안 당신은 보고 있다 시간 반대로 재생되는 화면과 시간 정방향으로 구르는구름의 뒷걸음질 강 같아 이제 숨이 잘 쉬어진다 입을 열지 않아도 타국어로 말하지 않아도 여긴 거울이 여러 개야 불리지 않아도 몸을 구석구석 살필 수 있지 우리는 몇 개의 국가로 이루어져 있다 승객은 자느라 식사를 놓치고 승객은 불을 켜 언어를 줍고 승객은 세금을 벌고 승객은 화장실 앞에서 팔이나 목이나 허리를 움직인다 모두 다른 곳으로 향하면서 어디서든 날개가 보.. 2024.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