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규 시-납작복숭아1 ■ 이은규 시인의 시■ 수박향, 은어 & 납작복숭아 & 네가 그린 동그라미는 잘도 도네 돌아가네 & 찰리와 초콜릿 공장 & 복숭아 라이브 드로잉. 몇 번의 여름을 서툴게 배웅하는 동안 나는 잃어버린 적 없는 시간을 그리워했다, 때때로 수박향, 은어 한낮의 여름 수박향이 나는 물고기에 대해 알고 있니 은어라는 이름의 물고기래 때로 어떤 문장은 화석처럼 박힌다 언젠가 우리 물 맑은 곳으로 떠나자, 약속 뾰족했던 마음이 한결 둥글어질 거야 나는 생각했다 한 사람의 눈동자보다 깊은 수심은 없어, 어디에도 흐리고 비 흐리고 가끔 비 물고기에게서 어떻게 수박향이 날까 은어는 초록 이끼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난대 허공에 떠다니는 우울을 알뜰하게 모아 바라봤다 나는 우리 사이, 이끼와 수박향의 거리만큼 가깝게 먼 흥얼거리는 콧노래도 없이 투명한 한낮 약속처럼 언젠가는 오지 않았고 몇 번의 여름을 서툴게 배웅하는 동안 .. 2024.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