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신인상 수상 시인1 ■ 안희연 시인의 시 ■ 백색 공간 & 줄줄이 나무들이 쓰러집니다 & 파트너 & 각자의 코끼리 & 너의 명랑 " 왜 당신은 행복한 생각을 할 줄 모릅니까!" [···]내가 궁금한 것은 가시권 밖의 안부 백색 공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쓰면 눈앞에서 바지에 묻은 흙을 털며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한참을 서 있다 사라지는 그를 보며 그리다 만 얼굴이 더 많은 표정을 지녔음을 알게 된다 그는 불쑥불쑥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지독한 폭설이었다고 털썩 바닥에 쓰러져 온기를 청하다가도 다시 진흙투성이로 돌아와 유리창을 부수며 소리친다 " 왜 당신은 행복한 생각을 할 줄 모릅니까!" 절벽이라는 말 속엔 얼마나 많은 손톱자국이 있는지 물에 잠긴 계단은 얼마나 더 어두워져야 한다는 뜻인지 내가 궁금한 것은 가시권 밖의 안부 그는 나를 대신해 극지로 떠.. 2024. 5.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