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1 ■ 서대경 시인의 시 ■ 원숭이와 나 & 사유 17호 & 고아원 & 굴뚝의 기사 & 천사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Untitled(Brass) 원숭이와 나 함박눈 내리는 밤 원숭이와 나 도깨비 선생 댁 처마 아래 쪼그려 앉아 담배 피운다 드르륵 창문 열리는 소리 소복소복 쌓이는 흰 눈 위로 도깨비 선생 뿔 그림자 털북숭이 팔 그림자 서 선생, 눈 구경 나오셨소 원숭이가 내 어깨 위로 뛰어올라 내 머리 위에 앉아 도깨비 선생과 악수하고 거 하늘 좋다, 저승길이 환하구먼! 도깨비 선생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도깨비 선생 가래 뱉는 소리 드르륵 창문 닫히는 소리 한밤이 다 가도록 나붓나붓 떨어지는 눈 그림자 도깨비 선생 댁 처마 아래 원숭이와 나 쪼그려 앉아 담배 피운다 사유 17호는 불붙이지 않은 담배를 입에 물고 차양 끝에 엉긴 물방울을 물.. 2024. 5.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