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꿈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작가』에서: 시학 & 달 & 거울 & 호랑이 꿈 & 작가 시학 시간과 물결의 강을 주시하며 시간이 또 다른 강임을 상기하는 것, 우리들도 강처럼 흘러가리라는 것과 얼굴들이 물결처럼 지나쳐 가는 것을 깨닫는 것. 불면은 꿈꾸지 않기를 꿈꾸는 또 다른 꿈임을, 우리네 육신이 저어하는 죽음은 꿈이라 칭하는 매일 밤의 죽음임을 체득하는 것. 하루와 한 해에서 인간의 날들과 해[年]들의 상징을 보는 것. * 세월의 전횡을 음악, 속삭임, 상징으로 바꾸는 것. 죽음에서 꿈을 보는 것. 낙조에서 서글픈 황금을 보는 것. 가련한 불멸의 시는 그러한 것. 시는 회귀하나니, 여명과 황혼처럼. 이따금 오후에 한 얼굴이 거울 깊숙이서 우리를 응시하네. 예술은 우리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하네. 경이에 지친 오뒷세우스는 멀리 소박.. 2024. 8.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