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작가』에서: 시학 & 달 & 거울 & 호랑이 꿈 & 작가 시학 시간과 물결의 강을 주시하며 시간이 또 다른 강임을 상기하는 것, 우리들도 강처럼 흘러가리라는 것과 얼굴들이 물결처럼 지나쳐 가는 것을 깨닫는 것. 불면은 꿈꾸지 않기를 꿈꾸는 또 다른 꿈임을, 우리네 육신이 저어하는 죽음은 꿈이라 칭하는 매일 밤의 죽음임을 체득하는 것. 하루와 한 해에서 인간의 날들과 해[年]들의 상징을 보는 것. * 세월의 전횡을 음악, 속삭임, 상징으로 바꾸는 것. 죽음에서 꿈을 보는 것. 낙조에서 서글픈 황금을 보는 것. 가련한 불멸의 시는 그러한 것. 시는 회귀하나니, 여명과 황혼처럼. 이따금 오후에 한 얼굴이 거울 깊숙이서 우리를 응시하네. 예술은 우리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하네. 경이에 지친 오뒷세우스는 멀리 소박.. 2024. 8. 26. ■ 김복희 시인의 시 ■ 밤의 기계 & 거울 & 사랑 & 씌기 & 천사의 선물 & 용서는 가장 작은 돌 밤의 기계 세상 것들이 서로 두려워하지 않도록 나는 떠올린 모든 것에게 그림자를 만들어주었다 많이 알 지 못해 입력하지 않은 것들이 그림자 없이 살 줄은 몰랐다 모두를 위해 밤을 준비했다 그늘을 준비했다 작은 소리들을 달아주었다 꼭 나는 조용한 것들에게 매료된다 내 귀로는 못 듣는 소리들 너희 거기 없지 못 들으면서 있다고는 아는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정드는 신은 조금 미쳐 있지만 그래서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나는 정신을 차린다 그들 가까이 멀리 걸어 빛 속으로 사라진다 신이 그들을 따라다닌다 미치지 않고서야 사람을 저렇게 따라다닐 리 없다 거울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좋을 텐데 밤에 사냥하고 낮에 자는 맹수라면 좋을 .. 2024.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