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등단 시인2 ■ 장이지 시인의 시 ■ 졸업 & 책갈피kryptonite & 나를 찾아서-기형도 & 기대 나는 앞서고 너는 내 뒤를 따르고 나는 가르치고 너는 배우고 그런 평범한 날들이 있었지 너를 보지 않겠다고 한 건 보고 싶지않아서가 아니야 너는 손끝에 매단 실을 놀리고 나는 인형처럼 꽃처럼 흔들린 날이 있었지 졸업 너는 그것을 몰라 너를 보지 않겠다고 한 건 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야 너에게 주려던 편지를 흐르는 강물에 버린것을 네가 알까 너는 모르지 그것은 흐르고 흘러 지하세계에 이르고 지하세계 구중궁궐의 아흔아홉겹 그늘 속으로 가게 돼 머리가 둘, 팔이 넷인 괴이(怪異)가 그곳을 지켜서 힘이 센 괴이가 그곳을 지켜서······ 끝까지 너는 네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지 내가 너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나는 앞서고 너는 내 뒤를 따르고 나는 가르치고 너는 배우고 그런평범한 날들이 있었지 너를 .. 2024. 5. 25. ■ 양안다 시인의 시 ■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잔디와 청보리의 세계, 탄포포 그리고 시인의 말 당신은 내가 외면한 슬픔의 총체인 걸까. 우리는 아름다운 종류의 괴물을 천사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는데. 우리가 영원히 깨어날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해줘.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내가 내 문제를 끝낼 수 있게 도와줘. 우리는 혼절한 단어를 너무 많이 받아 적었잖아. 우리는 해롭고 틀린 방식으로 기절합니다. 새벽이면 우리의 방에 청색 리듬이 필요합니다. 등불이 밤새도록 헤엄치고, 목구멍은 가끔 악기가 되어서, 슬픔에 잠긴 돌, 이름을 붙여줄까요? 중력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무너지는 집을 떠나야죠. 척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유연함은 우리의 전공입니다. 그래요. 새벽에 적응하지 못한 짐승이 졸도하는 시간이에요. 어두운 숲에서 눈뜨고 잠든 건 나무가 아니라 우리였습니까? 짐승이 되는.. 2024. 4.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