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24년 여름호(통권 204호)에서 눈에 띄는 시: 「최전선」 외, (김수우) & 「언덕 위 재개발지역」 외, (박형준), & ,「여름, 여름 아이」 외, (송정원), 「사운드트랙」외 (한여진).
김수우 시인: 1959년 부산 출생. 1995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붉은 사하라』 『젯밥과 화분』 『몰락경전』 『뿌리주의자』 등이 있음. 최전선 바구미 한마리 모니터 앞을 기어간다 수상하다, 느릿느릿 오래된 만행인 듯 어린 척후병인 듯 돌아본다 다음 날 선풍기 옆에 또 한마리 서성인다 조심조심, 의아하다 부엌서 베란다서 자꾸 마주치는 여섯개 발목을 가진 점, 점들, 점들 밤을 새웠는지 큰 산을 넘었는지 비틀비틀, 어디서 출발했을까 나흘 만에 그 첫 길을 발견한 날 후두염이 시작됐다 묵은 쌀 봉지에서 새까맣게 기어나온 무수한 바구미의 무수한 이데아 그 치밀한 절망 그 꼬깃꼬깃한 혁명을 막을 수 있을까 모든 고독은, 모든 모순은 최전선을 가지고 있다 우끄라이..
2024.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