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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모 수상작품

2024년 제26회 수주문학상 수상작 2부 :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 강산에 외 8편 중 5편_유현성.

by 시 박스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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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to Man

 

 

 

    건강보험이 되지 않더라.

 

    형의 병원비 문제로 돈을 빌리러 온 친구가 말했다. 발효 중인 빵처럼

부푸는 근린공원을 나는 친구와 함께 걸었다. 건포도처럼 박힌 새들이

날아가지 않는다. 부풀어 오름에 밀려 나가는 것처럼 새들이 걷고 있다.

형이 아픈 건 슬픈 일이지. 치료 방법은 뭔데. 퇴화된 날개 뼈에 성장호

르몬 주사를 놓는 건데, 아무래도 형은 인간의 반대편이 되겠지. 살든

죽든, 결국 형도 인간이 아니어서 건강보험 수령은 어려울 것 같아. 너

희 형은 참 성실했는데, 왜 하필 형에게···

   

    네 몸이라도 잘 챙겨.

    나는 친구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 그래, 최근에 몸의 면역체계가 다 무너져서 소독약을 마셨는데, 잠

깐 좋아지는 것 같았어.

    그래 잘 챙겨 먹고.

 

    우리는 말이 없다가

 

    형의 병원비가 얼마인데.

 

    모르지, 아픈 만큼 부풀어 오르지 않을까. 끔찍하네. 끔찍하지. 지금

아픔은 얼마고 내일의 아픔은 얼마고, 미친 듯이 부풀어 오르겠지. 형은

더 아플 거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형이 몸을 잃어버렸으면 좋겠어. 그런 끔찍한 소리 하지마. 그

래도 형 이름에 대한 저작권료는 착실히 받지 않았어? 아무것도 없더라.

왜? 누군가 명의도용을 한 모양이야. 싼값에 이리저리 좀 썼나 봐 형이.

그렇구나.

 

    우리는 말을 잃었다가

 

    형수님은 괜찮으셔? 간신히. 잘 챙겨 먹으라 그래. 그래. 고맙다.

 

    차마 돈 얘기는 더 못하는 친구에게 지갑 안에 있는 돈뭉치를 손에 쥐

어 주었다. 야야, 그러지 마라. 괜찮아. 일단 이거라도 받아. 계좌 알려

줘, 형편 되는 데로 보낼게.

 

    ··· 그래. 고맙다.

    고맙긴.

    우리는 근린공원을 벗어났다.

 

    며칠 뒤 친구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란히 누워 있는 두 형제

를 보며 아내들은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형수, 그러다 몸 사라져요. 그만 울어. 힘내야지.

    나는 소독약 한 박스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괜찮냐.

 

    친구는 두 눈을 껌뻑이며

 

    보험이 어렵단다.

    다른 보험도 어렵다니?

 

    응.

 

    우리는 말이 없다가

 

    갈게.

 

    그래.

 

    한편으로, 열대성 기후에 맞는 치즈맨인 내가 녹아가는 초코맨이었

던 친구에게 할 말은 없었다. 냉장고 사용료는 점점 높아만 간다고, 아

이들은 당수치가 높아만 진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밝았던 친구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초코맨인 친구에게 남은 것은 당뇨뿐이었다.

<  >

 

 

 

별내

 

 

 

    별내의 탄생은 이렇다. 도쿄의 동전들을 쏟는 바람에 구역이 형성되

었다. 외화가 만들어낸 치외법권의 지역이었다. 별내엔 서울에서 쫓겨

난 이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각국의 동전을 쏟으며 별내를 확

정해갔다. 별내는 별이 떨어지는 곳이라는 태명을 가졌지만, 떨어지는

것은 동전뿐이었다. 별내엔 청학리와 용암리가 있다. 청학은 푸른 학이

라는 뜻을 가졌다. 별내에선 주로 동전을 수거해오는 지역 동물이다. 용

암엔 아무런 뜻이 없다. 별내 옆엔 별내면이 있다. 부속 섬은 아니나, 그

렇게 별내가 외롭게 된 건 경계선 때문도 아니다. 외국산 동전이 많아졌

고, 환율로 인하여 땅값에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였다. 센트는 폭등

했고, 엔화는 폭감했다. 국제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동네가 별내였

다. 이주민들은 고국의 동전들을 바닥에 뿌렸다. 별내는 점점 커져서,

구리도 잡아먹고 서울의 일부도 잡아먹었다. 자치위원회는 동전 투기를

금지했다. 이주민들은 행정구역이 넓어졌다는 이유로 동전 투기를 금한

것은 너무하다고 항의했다. 동전에 새겨진 위인들이 불쌍하지도 않냐고

동장은 말했지만, 500원짜리 학은 청학의 조상이라 굳이 언급하지는 않

았다.

    문제는 별내면이었다. 행정구역이 넓어진 별내는 '동'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토착부터 가난한 별내면 주민들은 자신들의 동네 이름을 앗아

갔다며 항의했다. 별내동 이주민들은 꼬우면 너희들도 동전을 던지라했

다. 별내 면장과 별내 동장이 만났지만 별다른 진전은 보지 못했다. 별

내면 주민들은 몰래 별내동의 동전을 수거해 한국은행에 반납하기 시작

했다. 별내는 작아지기 시작했으며 외화보유율은 높아지기 시작했다.

점차 별내를 잃기 시작한 이주민들은 동전을 저금통에 넣어두기 시작했

다. 언젠가 투기를 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그러나 동전은 줄

어만 갔고, 격차는 없어지고 별내동과 별내면의 경계가 모호해질 만큼

한 두 동전이 행정구역을 갈랐다. 이제 별내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이

주민들은 느꼈다. 한때 서울을 점령했던 별내가 무너지다니, 이주민들

은 한탄했지만 도저히 별내면 주민들의 수거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

다. 청학의 노력에도 매번 동전을 잃어갔다. 별내면 학생과 별내동 학생

이 모이는 청학고에서는 매번 판치기가 벌어졌다. 등이 휘어가는 부모

를 위해 별내 학생들은 동전을 벌어왔지만 부모는 또 동전을 잃어버리

고, 학생들은 이것이 무슨 소용이냐며 면 동 구분없이 서로를 사랑했고

부모를 닮아가지 않았으며 모두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흩어진 친구들

일 청학리에 모이자고 했지만, 노원에서 보기로 했다. 별내가 없다고,

한 친구가 말했다.

<  >

 

 

동거

 

 

 

  네 목소리는 낡았다. 결국엔 그랬다.

  김밥이 단정해 기분이 나쁘고

  월세를 내지 못한 나에게 너는 이천 원을 더 준다.

  김밥이 맛이 있어서 기분이 더 나쁘고

  우리는 꽃구경을 가자고 했다.

  어제는 밤이 깊었다.

  너는 나에게 웃기를 강요하고

  나는 잠시 어떤 반찬을 더 만들어야 할지 생각했고

  그때 너는 붉어진 나의 귀를 종이접기하듯이 만졌다.

  발바닥이 큰 내가 발이 작은 너의 뒤통수를 봤고

  세상을 살다보면 상처받을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너에게 심리 보험 같은 걸 들어주고 싶었다가

  근데, 가해자가 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에

  아무 보험 하나 들지 못했다는 건

  사실 돈이 없다는 핑계보다 적절했고

  다만, 더 밝은 것은 없어?

  꽃구경 내내 꽃을 꺾었다.

  다른 사람도 봐야 하지 않겠어?

  이렇게 꽃이 많은데······

  어제, 우리는 방에서 순이 여사 팔순 잔치가 적힌 수건을 접었다.

  거실의 붉은귀거북이 멍하니 목을 접어 넣고 멍하니 있었을 거고

  그냥, 우리 중 그 누구도 그 잔치에 가지 않았겠지만

  누군가 거기에 갔겠지. 하고 하는

  허탈한 믿음과

  나는 폐장된 동물원의 동물들을 처리하는 일을 맡은 적이 있었다. 모

두 병들고 낡았고 아팠다. 안락사와 다른 동물원으로 가야 하는 선택 중

동물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의 동거가 그런 것 같아.

  방금 꺾은 꽃이 시들고

  넌 퇴근이 늦고

  나는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는 흰 꽃들을 오래 보다가 눈이 멀 것 같

아, 네 어두운 얼굴을 보았고

  밤이 깊었다. 가자.

  갈 곳은 폐장된 방.

  우리의 이불이 있고 속옷이 있는

  덜 마른 양말과

  덜 마른 세수가 있는

  안개가 자욱한 집으로 가서

  서로를 매만지며 잃어버리다가

  왜 안 오냐는 전화를 하고

  늦는다는 말을 하고

  안전한 잠을 자다 일어나

  언제 대단해질지 걱정했던 우리는

  어항 속 붉은귀거북에게 줄 것이 없을 때마다

  거북 몸통에 목줄을 달고

  서울 내천에 잠시 풀어두기도 했다.

  우리는 둘 중에 어느 누구도 서로의 붉은귀거북이 아니지만

  왜 손을 잡으면 자꾸 목이 답답할까.

  어제 먹다 남은 김밥을 몇 개 집어먹고서야

  쉰 것을 알았다. 목이 막히고

  주말이었는데

  우린 왜 꽃을 꺾었지.

  우리는 왜 쟤를 집에 데려온 걸까.

  흠집처럼 멍이 들면

  멍처럼 사라져줄까? 라고 힘겹게 웃던

  너의 이름을 내가 새롭게 지어주고 싶다가고

  내 이름을 부르면 나는 무서워져서 가끔 화장실에서 오래 씻다가

  방에 검은 꽃잎들이 쌓이는 밤

  우리가 같은 이불에 누워 서로를 바라보던 눈과 시선에서

  물고기 부레 같은 꽃이 부풀어 피던 밤

  우리, 그때 김밥을 누가 싸왔더라.

  어렸을 적, 꽃을 전에 부쳐 먹던 관습이 있었다던 너의

  오래된 기억으로 빈틈을 메우기를

  간절히,

  갈비뼈 틈들에서 두근거리는

  첫 마음과

  마지막 마음을 찾아냈을 때

  아침이야. 출근한 너는

  간에 좋은 영양제를 먹었을 거고

  이제는 새롭게 어항에 물을 갈아야 할 때

  월세 낼 돈도 없냐는 너의 화에 나의 귀는 붉어지고

  붉은거북은 이제 자유방생 동물이 됐어.

  네가 필요해서 주워왔던 나는

  중랑천에서 목을 내밀고 먼 달을 보고

  아무도 방생하지 않았지만

  네가 중랑천을 돌아다니며

  내 새로운 이름을 자꾸 부르는데

  <  >

 

 

 

돌아와요, 싯다르타

 

 

 

    아빠들은 양몰이 당하고 아버지는 돌아와 IMF를 말하시고, 그건 거

대한 잉어 같았지. 낚싯줄로 구할 게 아니었어. 아버지. 그러나 눈동자

에 생긴 검은 피멍으로 세상을 보는 아픈 눈 하나가 아버지를 멍하니 보

고 있어요. 시계추처럼 흔드시던 새장의 빈 알들은 보셨다면 우린 무정

란의 실패사를 함께 한 걸까요? 실직한 아버지 망망대해로 나아가 달러

를 벌어들이시겠다며, 옆구리 큰 새가 되어버렸습니다. 얼어붙은 파도

위에 앉아 치사량의 휘파람을 부시면서 하늘에서 쏟아지는 붉은 동백꽃

향에 취해 오천 원 권 색의 노을을 저에게 보여주셨지요. 이제 물가는

매년 강남 물난리처럼 오르고, 그때 왜 아버지는 그 땅을 사지 않으셨을

까, 나름의 한탄을 하였지만, 그래도 우리 아버지는 유령 공장에 들어가

직접 신용불량의 유령이 되시기도 하였습니다. 서투른 기계적 몸짓으로

찍어내던 불량 유령들이 한가득 빌딩 옥상에서 유독한 빛을 쬘 때, 아버

지, 그때의 낚시줄은 혹시 불량이 아니었을까요. 아아, 유령을 낚는 어

부가 되리라, 저의 부처귀를 끌어당기시며, 넌 아직 낚일 운명이 아니

야, 하시며 보이스피싱하시던, 아버지. 싯다르타 왕족이었다고 해요.

나는 불후의 왕족, 가문에서 태어난 세상 물정 모르는 똥강아지. 그 똥

강아지는 커서 아버지를 몰이하고요. 아버지는 누추한 지갑에서 치킨

쿠폰 열 장을 꺼내 들었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제가 평생 모셔야 하는

네모입니까? 아버지는 쿠폰을 흔드시며, 넌 누구니? 아, 싯다르타. 전 이

렇게 치킨집에 파문을 당해 부처가 되는군요. 아버지는 마그네틱이 고

장난 카드로 저의 주마등을 긁으시며 고장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서사

시! 아아, 여기가 대한민국, 이야. 외노자들의 슬픔을 우려먹는 방식으

로. 경희극으로 불리는 그 잉어의 한강살이를 아버지는 겪으셨습니다.

아버지. 대출이 1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 윤회 중입니다. 아메리카노는

반미주의라는 것을 사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노는 반미주의를 386세

대들은 겪었다지만, 저는 이 시대의 어떠한 세대주도 부여받지 못한 채

집 한 채도 없이 삽니다그려, 그것이 부처의 길이라고 하지만 아버지.

그래도 저는 반미주의의 코오피 향을 느끼며 코스피가 오르길 기대하였

지만, 아아, 아버지, 그때 아버지가 그 망망대해서 달러를 구해오셨다

면! 아아, 그때 한강의 잉어를 푹 고아 먹었다면 달달한 싸구려 자판기

커피에 농축된 신용불량의 사람들을 낚아낼 수 있었을까요? 서울의 저

붉은 십자선들을 보며 청학리고 쫓겨난 우리가 왜 절밥을 먹으며 극락

왕생하려 했을까요. 새장에 넣은 천국으로 우리가 이제야 가면 그 깨진

빈 알들에 깃들어 살 우리 영혼의 전셋값은 얼마가 될까요 아버지!

<  >

 

 

허그 프리

 

 

 

    다다와 나는 퍼즐로 만든 집에서 살았다.

 

    다다와 마네킹협회에서 폐기된 마네킹을 소각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영혼까지 태우려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일이었다. 다다는 저녁마

다 일당으로 퍼즐 몇 조각을 받아 빈 부분을 채워 넣었다. 퍼즐끼리 맞

지 않으면 다시 새로운 퍼즐을 받으러 소각장에 가야 했다. 수년이 흘렀

지만 맞지 않은 빈틈은 늘 생겨났다. 벽을 세우면 또 다른 벽이 필요했

다. 빈틈 사이로 바람이 들었다. 우리가 너무 큰 집을 바라는 것이 아닐

까 해서 집의 크기도 줄여보았지만 빈틈은 계속 생겨났다.

 

    어떤 대화는 영원할 것 같은데 조각이 맞지 않아 잊어버린 말이 있

었어.

    다다는 아침을 먹으며 말했다.

 

   다다가 집을 떠나면 나는 남은 퍼즐 조각들을 이리저리 맞추며 어떻

게 빈틈을 채울 수 있을지 하루 종일 고민했다. 창고엔 이렇게 많은 퍼

즐이 있는데, 다다는 계속 퍼즐을 가져오고 퍼즐은 늘어나고 그럼 경우

의 수가 자꾸 늘어나서 나는 계속 고민할 거고, 고민만 하는 것보단 일하

는 게 나으니까, 우리는 계속···

 

    새벽이면 잠든 다다의 꿈에서 나온 사람들이 자주 빈방을 돌아다녔

다. 영혼을 다 태우지 못하면 남은 것들이 다다를 따라와 꿈속에 거주하

기도 했다. 그쯤, 되는 사람이라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때론 꿈에도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다다는 매일 같이 검게 그을려진 얼굴로 집에 돌아와 나를 보았다. 나

는 그 눈동자에 맺힌 열기구 같았다. 어느 날은 다다야, 마네킹을 태우

면 연기는 뭐야? 하며 물었다. 다다는 대답하지 않았고 나는 조용히 다

다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다다는 혹시나 내가 다칠까 웅크렸다. 그때,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다를 빈 부분에 맞대보았다.

 

    딱 맞았을 것 같았다.

 

    나는 순간 놀라 다다를 흔들어 펼쳤다.

    미안해. 내가, 내가

 

    그렇게 한참 우리는 서로를 안고 잠들었지만, 자꾸 서로의 빈틈이 잡

혔다. 다다의 꿈 밖으로 나온 유령들은 웅크려 있었다. 유령들이 우리의

빈 부분을 채울 순 없겠지만, 이렇게 꿈 밖으로 나온 이유가 퍼즐 때문

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며칠 동안 다다는 휴가를 내고 나와 함께 퍼즐에 대해 고민했다.

왜 맞지 않았는지 전체적인 그림도 그려보았다. 그럼에도 계속 어긋나 있

었다. 연필 한 자루를 다 사용할 정도로 이리저리 그려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어쩌면 저 빈틈이야 말로 우리가 찾던 퍼즐이 아닐까, 그런 말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나는 말했다.

    하지만 바람이 드는 걸. 저기에 빛이 쏟아져도 따듯하지 않을 거야.

어제 네가 내가 잘 자기 바라서 저 빈틈에 몸을 우겨넣은 것처럼.

 

    모든 게 괜찮을 거야.

    다다는 내 귀에 속삭이며 말했고

    다다는 다시 소각장으로 향했다.

 

    나는 멀리서 그 뒷모습을 보았다.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들어 다다를 

가두어도 보았다.

 

    누군가는 그 풍경이 퍼즐의 한 조각이었겠지만 그것이 우리의 빈 부

분에 맞는 퍼즐은 아니었을 것 같았다.

<  > 

 

 

유현성 시인:
경기도 남양주 출생.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학사 및 석사과정 졸업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2022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당선